가정의례의 출생 (태교, 출산, 백일, 돌)
요즘은 시대의 변천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출생 관련의 전통방식의 가정의례에 대하여 살펴보자
◇ 태교
태교는 인간교육의 시작이며 가정, 사회, 학교교육 등 인간이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중요한 체험의 한 단계이다. 태교 10개월간은 일생을 통해 가장 소중한 교육 기간인 것이다. 이러한 태교는 한국 교육사상의 흐름 속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으며 우리 전통문화 속에 깊이 뿌리 내려져 왔다.
또한 우리는 일찍부터 인간의 발생을 중요시하여, 잘 태어나야 하고 옳게 가르쳐야만 훌륭한 사람이 된다고 믿어 왔다. 그러므로 우리는 이러한 우리 조상이 남긴 훌륭한 전통문화를 계승하여 후세에 전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.
◇ 출산
옛날에는 아기를 잉태한 지 몇 달이 되면 시어머니와 친정어머니는 산모에게 밥을 지어 줄 쌀을 준비하는데, 섬세하고 정성스러운 어머니들은 싸래기가 섞이지 않게 옹근 쌀만 골라서 깨끗한 항아리에 따로 두고, 산모에게 국을 끓여 줄 미역은 특상품으로 준비하여 깨끗한 곳에 둔다.
신생아에게 입히는 옷은 삼저고리라고 하며 흰 목면으로 겹으로 지어 실로 고름을 단다. 아기를 업을 때 두르는 포대기는 친정어머니가 준비하여 준다. 산일이 가까워 오면 해산할 장소를 친정이나 시댁의 사정을 참작하여 결정하고, 조산자는 아기를 많이 받은 경험이 있는 여인으로 택했다.
◇ 백일
아기가 태어난 지 백일째 되는 날이다.
백일에는 희무리덕(백설기)을 깨끗하고 정성스럽게 찌고 미역국을 끓여 삼신할머니께 올리고 아기가 있는 방에는 미역국과 백설기에 흰 실타래를 놓고 간단한 상을 차려 놓는다. 백설기를 놓는 것은 백일의 '백'과 음이 같아서라는 설이 있으며 실을 놓는 것은 아기의 수명장수를 기원하는 뜻에서이다.
◇ 돌
아기가 출생한 지 1주년이 되는 날을 '돌'이라고 하며,
돌상을 차려서 '돌잡이'를 하고 아기의 수명장수, 자손번영, 다재다복을 기원하면서 재롱을 본다.
이 돌날을 쉬라고 하며 이 날 진설한 상을 쉬반이라고 하는데, 백설기, 송편, 수수경단, 쌀, 면, 흰타래실, 붓, 먹, 책, 화살(남아인 경우), 바느질 도구(여아인 경우), 돈 등을 상에 차려, 집어서 좋은 것들을 아기의 손이 닿는 앞쪽에 놓는다.
대추를 잡으면 자손번영, 쌀은 식복이 많고, 면과 실은 수명장수, 붓, 먹, 벼루, 책은 재주가 많고 , 화살은 무운과 용맹, 바느질 도구는 바느질을 잘하고 돈은 부를 이룬다고 하며 가족과 축하객들이 흥미와 기대를 걸고 지켜보는 가운데 아기는 돌상 가운데 앉아서 무엇인가를 집는다. 이것을 통칭 '돌잡힌다'라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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